- 부산, 오늘부터 시청 1층서 운영
- 안산 분향소 조문객 15만명 넘어
정부가 뒤늦게 17개 시도 청사에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도록 결정했다. 뒤늦은 사고 수습과 수색·구조 활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부가 분향소 설치마저 미적거리다가, 사고 발생 13일째에야 분향소를 차려 '뒷북 정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광역 지자체 합동분향소 설치는 정홍원 총리가 지난 23일 안전행정부에 지시했음에도 지난 26일 관계 장관회의에서 결정됐고, 이마저도 이틀이 지난 2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정부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행부는 28일부터 부산 울산 경남 등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도록 공문을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는 28일 오전 8시30분 허남식 부산시장의 헌화를 시작으로 시청 1층 국제교류전시관 앞 로비에 분향소를 마련,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분향소는 경기 안산 지역 합동 영결식이 열리는 날까지 계속 운영한다. 상주는 시의 과장급 이상 간부가 맡고, 근조 리본을 달기로 했다. 부산시 이갑준 안전행정국장은 "많은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으면 한다. 다만, 청사 내 주차 공간이 부족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시는 시청 1층 전시실에, 경남도는 도청광장에 각각 설치해 같은 기간 조문객을 받는다.
그럼에도 안행부의 이번 결정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안산과 인천 전남 등 일부 지자체가 이미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 중인 데다, 대학 총학생회와 시민단체 주도로 전국 대학과 주요 광장에서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업무 처리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모(55) 대표는 "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째인데 이제야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나. 대한민국에 정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10만여 송이의 국화가 동날 정도로 많은 시민이 다녀갔다. 안산시는 이날 현재 15만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29일부터 많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를 옮겨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