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산청 주민 갈등 재연 우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단일 후보지 선정을 위한 경남도의 현장 답사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 등은 6월 선거를 코앞에 둔 미묘한 시기에 답사를 하는 것은 선거 공정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도는 적절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지역을 결정하기 위해 유치 의사를 밝힌 함양과 산청군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일대 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도의 행보는 서류상 기재사항의 일치 여부와 쟁점사항에 대한 현장확인을 위한 내부점검 차원에서 기획됐다. 도는 내부준비를 거쳐 6월 5일 이후 본격 심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가 등으로 심사위를 구성, 연내에 단일 후보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환경부가 정한 공공성, 기술성, 환경성 등 3개 항목 외에 함양과 산청군이 각각 유리한 3개 항목을 제시하도록 하는 등 9개 지표를 마련했다. 또 2012년 환경부 심사에서 논란이 됐던 경제성 지표는 제외했다.
앞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지역 선정과 관련해 영남과 호남에서 1곳씩 신청하면 관련 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답사가 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기에 이뤄짐에 따라 잡음이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공약으로 들고 나오는 마당에 도의 이런 움직임은 특정인에게 유리한 영향을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홍준표 경남지사가 후보지 결정은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는 데도 도가 민감한 시기에 현장 답사를 실시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함양군의 한 야권 인사는 "현 군수가 공약으로 게속 내걸고 있는 것이 이 사안"이라며 "결과적으로 여권 후보에게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산청군의 한 주민도 "공연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행위"라며 도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담당부서가 바뀌어 내부준비 차원에서 현장답사를 계획했고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세월호 침몰도 발생한 터라 일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