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고건물 가운데 연대가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 바뀌게 됐다. 부산 사상구 운수사 대웅전(부산시 유형문화재 제91호·사진)이 현재 확인된 부산의 고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음을 밝혀주는 자료가 나왔다. 운수사 대웅전 천장의 종도리(서까래를 고정하는 목재)의 밑면에서 1655년 중수했다는 묵서명(墨書銘)이 확인됐다.
앞서 2009년 7월 기장군 장안사 대웅전이 1657년 중수됐음을 입증하는 상량문이 발견되면서 1694년 중창된 것으로 알려진 금정구 범어사 조계문을 대신해 부산 최고(最古) 건축물에 등재된 바 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사 대웅전 복원공사를 위한 해체 과정에서 부산시문화재위원인 부산대 서치상(건축학과) 교수가 천장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종도리에서 먹으로 쓴 상량문을 확인했다. 목재에 직접 쓰여 있는 600자가량의 상량문에는 1647년 공사를 시작해 1655년 상량(건축물의 뼈대를 갖추고 용마루를 올리는 것)했다는 기록과 건물을 짓게 된 내력, 공사에 참여한 승려·시주자·공양자·기술자·일꾼의 이름, 축원문 등이 적혀 있다.
운수사 대웅전은 1600년대 중반 목조 건물로 추정됐으나 기록이 없어 입증이 쉽지 않았다. 이번 해체 수리 과정에서 상량문이 발견돼 운수사 대웅전의 건립 시기가 밝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