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추진했던 창원시 내서읍 중리 일대 '반값 임대주택 공급사업'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에 현실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는 반값 임대주택 건설과 관련, 자금을 대기로 한 하나은행이 수익성 악화 등 문제를 들어 뒤늦게 사업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모든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도는 2012년 2월 하나은행과 '공유지 개발을 통한 서민·근로자 임대주택 개발사업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신탁회사가 도로부터 무상제공 받은 유휴 도유지에 서민·근로자용 소형 임대주택을 지어 30년간 장기임대해 투자자금을 회수한 뒤 토지·건물을 도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자금대출(금융)과 부동산 관련 각종 정보를 도에 제공하고, 사업시행을 위한 신탁사 선정 자문 등을 맡기로 했다.
도는 당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의 경찰 기동대 부지와 마산대학 인근 도유지 등 두 곳(4만9000여 ㎡)을 사업부지로 선정했다. 또 신탁회사 선정과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우선 한 곳(지상 4층·58세대)을 2012년말 완공하기로 했다. 나머지 주택(지상 10층·280세대)은 2013년말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지가 무상으로 제공돼 기존 임대주택보다 임대료가 30~50%가량 싸기 때문에 서민층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사업에서 발을 뺌에 따라 반값 임대주택 건설은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하나은행은 경찰 기동대 부지의 경우, 중리공단 안에 위치해 공해 등 환경문제로 입주가 잘 안 될수 있다는 점을 사업포기의 이유로 들었다. 또 마산대학 인근 부지도 주요 수요자 중 한 곳으로 여겨져 온 마산대학에서 최근 700실 규모의 기숙사를 건축하는 바람에 예상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점도 거론했다.
반값 임태주택 건설에 기대를 걸었던 저소득층 시민 등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 장기 임대아파트가 절대 부족한 실정인데 도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는 것이다. 중리공단에서 일하는 강민욱(54) 씨는 "입주를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반값 임대주택 공급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토부 국민행복 주택사업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취지를 살리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