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수습한 사망자 시신이 목포지역 장례식장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공간이 모자라 유가족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신은 장례식장에 도착했다가 자리가 없어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유가족들과 경찰, 병원 관계자 사이에 고성이 오가거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19일 저녁부터 20일 오전 8시까지 선체 내부에서만 십여 구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가 늘고 있다.

　수습된 사망자 시신은 대부분 목포로 이송되고 있다.

　목포 중앙병원 장례식장은 시신 5구를 안치할 수 있지만 이날 하루에만 사망자 8명이 들어왔다.

　해경은 안치공간이 부족해 시신 3구는 검안을 마치고 나서 시내 다른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목포 기독교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대 6명의 사망자를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시신 10구가 들어와 검안을 기다리고 있다.

　영안실 공간이 모자란 것은 해경이 DNA 확인 절차를 추가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18일 사망자 신원을 잘못 확인해 시신이 안산에서 목포로 되돌아온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20일부터 DNA검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DNA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하루가 소요돼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에서 24시간 대기해야만 한다.

　단원고 학생의 유족들은 고향인 안산으로 하루빨리 자식을 데려가고 싶지만 텅 빈 장례식장에서 하루를 보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자리가 없어 장례식장에서 발길을 돌린 한 유가족은 "정부가 오락가락 행정으로혼란을 키우더니 이제는 시신마저 제대로 안치할 수 없게 됐다"며 "진짜 필요할 때는 도와주지 않으면서 왜 이제 와서 절차 타령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