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월호 조타실에선 어떤 일이…

승무원 진술, 전문가 자문 토대…사고 당시 재구성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4-19 22:16:11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선장 등 승무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사고 단초가 무리한 항로변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승선에서 하선 때까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선장의 이해 못 할행동이 상상을 초월한 인명피해를 부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내용과 구속된 선장, 항해사의 진술, 해양전문가의 의견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승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난 지 9시간여 만에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孟骨水道)'를 막 지나 병풍도 북쪽 해상에 이른 시각은 지난 16일 오전 8시 42분께.

운항 경력 13개월째, 입사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6)씨의 눈앞에는 거센 물살이 넘실거렸다.

안개로 2시간 가량 출발이 늦어지지 않았다면 이 구간은 베테랑인 1등 항해사가맡을 구간이지만 선사측이 이를 조정하지 않은 바람에 지금껏 한번도 이 구간을 운항한 경험이 없는 박씨가 맡게 됐다.

평소에도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이 구간은 이날 막 사리(15일)를 지난 데다 썰물때와 맞물려 물살이 더 거셌다.

물살 거세기로 이름난 맹골수도 항로에서 박씨는 조타수에게 방향전환을 지시했다.

이곳은 병풍도를 끼고 제주를 향해 뱃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변침점(變針點)이기에 반드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조타수 조씨는 지난 18일 오전 구속 전 진술에서 "항해사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인 항로에서 보통 5도 안팎의 조타륜(조타키) 조정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작게 돌리지 않고 5도 이상 돌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세월호는 또 평소 협로에서 운항하는 속도와 비교해 더 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선구간에서는 18~20노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하게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이는 조타수가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말과도 무관하지 않다.

해운업계에 종사한 한 베테랑 조타수는 속도가 느릴 때보다 빠를 때 키가 잘돈다고 전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 대목에서 항해사와 조타수의 결정적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사본부도 이들의 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김삼열 전 목포지방해난안전심판원장은 19일 "뱃머리를 심하게 꺾는 과정에서 거센 물살 저항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며 "순간 배가 휘청거리고 복원되지 않자 당황해 조타기를 더 무리하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도 해상관제센터(VTS)에서 확인된 항적에도 세월호는 계속해서 우현 변침으로조작했으나 뜻과는 반대로 좌현으로 계속 쏠렸다.

세월호는 정상적인 방향에서 무려 115도나 틀어졌다. 뱃머리가 오던 방향으로 거꾸로 되돌려진 상태로 사실상 추진동력을 잃었다.

배가 좌현으로 밀리면서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화물, 차량 등이 쏟아지고 세월호는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다.

많은 승객들이 배가 기우뚱한 뒤 '쿵'하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해양 전문가들도 세월호가 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한 것이 아닌 만큼 선체에는 파공(破孔) 흔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등도 항로에는 어선 등 외부적인 위험상황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은 사고 전후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의 행적이다.

수사결과 이씨는 맹골수도 항행을 박씨에게 맡기고 자신은 선실에서 쉬고 있었다. 탈출 당시 입고 있는 반바지 차림은 이를 잘 보여준다.

24시간 배를 책임져야 하는 선장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배가 기우뚱하자 당황한 채 조타실에 뛰어온 선장은 우왕좌왕 시간만 허비하다 수백여명의 승객들은 선실에 남긴 채 자신만 빠져나왔다.

이씨는 구속 전 진술에서 '승객에게 대기하라'고 한 이유는 "조류가 빠르고, 수온도 차고, 주변에 인명 구조선이 없어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서둘러 유보갑판 등으로 대피하라는 말만 했어도 수백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는 참사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디지털뉴스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3. 3‘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