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사포~옛 송정역 구간 협소
- 걷거나 자전거길 사실상 불가능
동해남부선 옛 철길 미포~옛 송정역 구간의 개발사업 우수 제안자로 선정된 '레일&스토리' 컨소시엄의 구상대로 사업을 진행하면 시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레일&스토리' 컨소시엄은 1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미포~옛 송정역 전 구간(4.8㎞)에 1148억 원을 투입해 '스카이 라이더'(사진), 산책로, 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청사포~옛 송정역 구간에는 '레일 바이크'를 추가로 도입한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이 제안한 사업 계획의 핵심인 '스카이 라이더' 시설은 폭 3.6m, 높이 4.5m 상공에서 놀이기구 같은 차량(폭 1.45m, 길이 2.75m)을 타고 해당 구간을 왕복하는 형식이다. 20~30m 구간마다 기둥을 세우고 레일을 깔아 스카이 라이더가 다니는 구조물을 설치하게 된다.
동해남부선 미포~옛 송정역 구간 철길의 폭은 8.2~16m. 가장 폭이 좁은 구간의 경우 스카이 라이더 구조물이 들어서는 공간을 제외하면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4.6m에 불과하다. 시민들이 양방향으로 왕복하므로 이 구간은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 서로 부딪힐 수도 있을 만큼 좁아지게 된다.
레일 바이크가 없는 미포~청사포 구간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레일 바이크를 추가로 설치하는 청사포~옛 송정역 구간은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더 좁아진다. 양방향 레일바이크의 폭이 3.4m이고, 안전난간 설치구역까지 고려하면 폭은 4m가 넘는다. 결국, 이 구간에서 사실상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건설 전문가로 구성된 부산미래건설포럼의 조복래 사무총장은 "가뜩이나 좁은 철길에 유원시설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면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제 기능을 할 수 없어 구색용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관계자는 "지금은 철도시설관리공단 부지만 활용해야 해 사업 구간의 폭이 좁은 곳이 있다. 구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는 인근 코레일과 민간 부지를 수용하거나 사용 동의를 받아 폭을 넓힐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