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삼문동 일대의 주민들이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지구획정리사업 시행 이후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인구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9일 시에 따르면 1994년 삼문동의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이 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을 결성하고 개발을 시작한 이래 이곳은 밀양의 새로운 도심으로 부상 중이다. 이미 5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560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민영·공공임대아파트가 신축되고 있다. 또 조만간 아파트 1개 단지가 신설된다. 시행사는 현재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단독주택과 상가 등이 들어서면서 삼문동에는 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밀양 지역의 인구는 지난 2월 말 10만8151명으로 2006년 말의 11만2025명과 비교할 때 3874명이 주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토지구획정리사업 등으로 신도시의 면모를 갖춘 삼문지구는 밀양시 전체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3600여 명이 늘면서 2만 명가량이 거주하는 인구 집중지역으로 변모했다.
반면 이런 급성장에서 불구하고 이 지역은 도로와 공원녹지, 공용주차장, 공공편익시설 등이 태부족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구 내 도시계획도로 2개 가운데 월성탕과 삼문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는 공사가 진행 중이나 삼문주공아파트에 이르는 도로는 개설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또 공원녹지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다. 공용주차시설도 1곳뿐이어서 도로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시민 윤모(56) 씨는 "지금도 사정이 열약한데 앞으로 아파트 등이 더 들어서면 주거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삼문지구에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진행하는 민간사업자들이 수익을 우선 고려하다 보니 공공시설 조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또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시가 주거환경과 교통수요 예측 등을 고려해 대형아파트단지 건축 허가 등을 해야 하지만 주민들의 개발 요구에 밀려 이런 점을 소홀히 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밀양시의회에서도 도시계획도로 조기 개설과 공용주차장 용지 확보 등에 대한 시의 대비책을 묻는 질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며 "조합 측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