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본부, 사흘 40건 피해 접수
- 환경단체 "2차피해 정밀조사를"

지난 4일 발생한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의 원유 유출과 관련한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원유 유출사고 수습은 지난 6일로 마무리됐지만 곳곳에서 기름이나 가스 냄새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와 소방당국은 사고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 상당량이 이미 대기 중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고 다음 날인 5일부터 지금까지 시소방본부에 접수된 냄새피해 신고 건수는 40여 건으로 집계됐다. 신고지역은 사고 발생지점인 울주군 온산읍 부근의 청량면은 물론 남구 삼산동, 달동, 야음동, 무거동, 신정동 등 시내지역까지 포함돼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가벼운 두통 증상까지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울주군은 에쓰오일 측에 토양복원 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는 탱크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모여 있는 방유벽 바닥이 흙으로 돼있어 토양오염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군은 또 전문기관을 선정해 악취 측정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 환경단체들도 발암물질 확산 등 2차 피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시민연대는 이날 당국이 유증기의 대기 중 확산으로 인한 발암물질 노출농도를 조속히 조사할 것과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비한 '화학물질 관리 및 시민 알권리 조례'를 즉각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김장용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기름냄새가 시내까지 난 것으로 볼 때 대기오염 우려가 크다"며 "특히 사고지역 주변은 토양에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