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이상 근무자 40% 불과

부산지역 청년의 사회적 일자리가 저임금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일자리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시민단체, 소셜벤처 등에서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임금은 적지만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어 최근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이다.

부산발전연구원 김아령 연구위원은 사회적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중 24%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해운대구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크 '부산 청년과 사회적 일자리'에서 이를 발표했다. 임금을 받는 청년 중에서도 월 평균 수입이 100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8%에 달했다. 200만 원 이상을 받는다고 응답한 청년은 8%에 불과했다. 100만 원 이상 150만 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한 청년이 전체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런 저임금 때문에 생계 대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청년은 64%(32명)를 차지했다. 생계 대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청년 가운데 다른 직업(투잡)을 가진 사람이 63%(20명)를 차지했다. 가족에게서 지원을 받거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 사람은 각각 9%, 6%로 조사됐다.

'사직서를 내려고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년은 68%에 달했다. 퇴직하려고 마음 먹은 이유로는 생계 어려움이 3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열악한 환경과 단기 계약에 따른 불안정이 각각 21%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생활 유지가 가능한 임금 책정(46%)을 꼽았다. 공적 지원금의 현실적 증액(20%)과 행정 절차 완화(14%)도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근무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이 3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년 이상 일하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이 전체의 40%를 차지했지만 1년 미만도 24%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62%)은 '개인적인 보람이나 성취감 때문에 사회적 일자리에서 일한다'고 응답했다.

김아령 위원은 "이들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지만 최저 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임금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 열정과 역량 있는 청년이 일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부산 청년 사회적 일자리 임금 수준  30만 원 미만 25%  3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  10%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  13% 100만 원 이상 150만 원 미만 30% 15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  15% 200만 원 이상  7% ※자료 : 부산발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