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흥덕면 동림저수지의 둑 근처에서 발견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들. 이들 암석은 가로 3㎝, 세로 2㎝ 크기로 검은색을 띠며 25∼30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이 암석은 전국 곳곳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목격된 지난 9일 오후 10시께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연합뉴스)
전북 고창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조각이 무더기로 발견된 가운데 사실 여부에 학계와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암석의 1차 감정을 맡은 서울대 운석연구실과 전문가들은 발견된 암석의 모양과 발견 정황 등을 미뤄 운석일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이 암석을 발견한 고모(54)씨의 목격담이 구체적이고 목격 시각도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과 같아 운석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서울대 운석연구실은 이날 11장의 암석 사진을 판독한결과 "운석으로 단정할 만한 특징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고창군은 전날 암석의 사진을 찍어 서울대 운석연구실로 보내 1차 감정을 의뢰했었다.
연구실 측은 답변서에서 "해당 암석은 풍화가 상당히 진행된 암석으로 진주에서발견된 운석과는 연관성이 없고 9일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인 김경수 교수는 "직접 확인을 한 것이 아니라 확언할 수 없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고창에서 발견된 암석의 표면이 검붉은 빛을 띠는 것이 산화 흔적으로 보인다"면서 "우주 공간에는 산소가 없서 산화 흔적이 발견되기 어렵다. 이로 미뤄 운석일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만약 발견된 암석이 운석이라면 산산조각이 났다 해도 한 면이라도 둥근 부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사진으로 본 암석 조각은 각이 많이 져 있어 인공적인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철광석의 한 종류인 적철석이나 자철석으로 보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연구소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씨가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목격할 당시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좌용주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고창에서 발견된 암석이 운석이라면 진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성분일 가능성이 크다. 똑같이 지난 9일 목격이 됐고 그날목격된 운석 불덩이(파이어볼)는 한 개였다"며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은 경상도 북부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 진주와 고창의 물리적 거리가 꽤 멀다"고 말했다.
이어 "또 목격자가 '집 지붕 위로 불덩이가 지나갔다'는 말을 했는데 운석은 대기와 마찰하며 불빛을 내는 데 땅에 떨어질 때가 되면 불덩이가 관찰되지 않는다"면서 "목격자가 불덩이를 봤다면 목격지점과 상당히 먼 거리에서 운석이 발견돼야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18일 오후 4시께 고창군 흥덕면에 사는 고모(54)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운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았다"고 신고했다. 고 씨는 경찰에서 "9일 밤 집 앞에서 휴대전화를 보는데 갑자기 지붕 위로 불기둥이 지나갔다"면서 "다음 날 뉴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낙하 위치를 파악해 뒀다"고 밝혔다. 특히 암석이 낙하하는 당시의 모습에 대해 "큰 소음과 함께 불꽃이 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며 그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발견된 암석은 가로 3cm, 세로 2cm 크기에 검은 빛을 띠고 있으며 고 씨가 지목한 현장에서만 25~30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