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갈치시장 관제센터 입주 땐
- 안전 운항에도 문제 없을 듯
- 市·항만청 관련 법규 개정 협의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영도다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지난해 말 영도다리 도개 이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여들자 "부산 남항에 유람선을 하루라도 빨리 띄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어패류처리조합은 영도다리 일대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부산 자갈치관광유람선 선착장 조성과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부산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광복지하도상가·부평깡통시장·남포지하도상가 상인회, 신동아 수산물종합시장번영회, 부산자갈치축제위원회 등 10개 단체가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종진 부산 어패류처리조합장은 "영도다리 도개만으로는 꾸준한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며 "현재 가뜩이나 해상관광 프로그램이 부족한데 관광유람선을 가급적 빨리 운항하면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오는 6월 부산항만청이 자갈치시장 건물 4층에 남항선박관제센터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안전 운항에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관제센터가 들어서면 레이더, CC(폐쇄회로)TV, 무선통신장치 등으로 운항하는 선박을 관찰하고, 안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남항은 연안항이라 그동안 선박 관제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남항선박관제센터가 들어서면 선박 안전 운항 환경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조율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항만청은 부산항계 대부분에서 유람선 운항을 금지한 현행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을 협의하고 있다. 이 규칙은 1994년 부산항에서 선박 충돌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해운대 미포~오륙도·태종대를 제외한 영도대교 등 명소는 배를 타고 돌아볼 수 없다.

부산시 배광효 해양농수산국장은 "이달 안으로 항법 규칙개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고 올해 안으로 유람선 운항의 기반을 만들 계획"이라며 "유람선이 다니려면 계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추경예산을 편성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