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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게이머 A 씨가 자신이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는 글을 남기고 뛰어내린 아파트. 투신 충격으로 창고 지붕이 부서져 있다(원내). 연합뉴스 |
- 스폰서 없는 아마추어 팀
- 검은 거래 유혹에 노출
- 방통위 불법행위 감시 허술
- 미등록 선수 통합관리 필요
불법 도박 시장의 성장과 함께 e스포츠 선수들이 승부 조작의 유혹에 노출될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13일 오전 부산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A (22) 씨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소속 팀은 협회에 속한 정식 프로팀이 아니다"고 이날 밝혔다. e스포츠협회에 등록된 프로팀은 SK텔레콤, KT Rolster, CJ ENTUS, 삼성갤럭시, 나진, 진에어 그린윙스 등 6곳이 전부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e스포츠협회 소속이 아닐 뿐만 아니라 기업 스폰서를 받지 않아 아마추어 팀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현재 온게임넷 등 해마다 국내에서 세 차례 열리는 e스포츠 리그에는 협회 소속이 아닌 아마추어 팀도 예선만 통과하면 참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대회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의 검은 거래에 쉽게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대형 기업체의 후원을 받지 못하는 재정적 여건 탓에 상당수 아마추어 팀과 선수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의 포섭 유혹에 흔들릴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자살을 시도한 A 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남긴 유서를 통해 "감독이 처음부터 토토를 통해 돈을 벌려고 가난한 가정의 선수들을 팀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개별 팀이나 선수의 승부 조작 가담을 예방하는 장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사실상 방치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사설 토토의 불법 행위를 감시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큰 경기가 열릴 때마다 불법 베팅 사이트에 대해 모니터링한다"며 "대다수 승부 조작이 음지에서 이뤄지다 보니 아직 불법 행위를 인지한 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협회 미등록 선수들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와 관련, 한국e스포츠협회 측은 "A 씨는 기존 스포츠 승부 조작과 달리 가해자로 참여한 게 아니라 감독의 말에 속아 일부러 져주기에 나선 피해자로 추정된다"면서도 리그에 출전하는 전체 선수를 관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만 수십만 명이다. 이 중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를 모두 등록·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새롭게 출범한 클린e스포츠센터를 통해 불법 행위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