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블랙박스에 덜미 잡힌 50억 재산가 고부 피살사건 범인
치밀한 범행…CCTV 사각지대 주차, 지문 안남기고 강도사건 위장
인근 지나던 버스 블랙박스에 우연히 찍혀 들통
'범행 일부 자백…범행동기는 함구'
미궁으로 빠져들던 부산 가야동 '50억원대 재산가 고부 피살사건'의 범인이 인근을 지나가던 버스의 블랙박스에 찍혀 덜미가 잡혔다.
범행 당일 현장을 떠나는 범인의 장면이 버스에 설치된 차량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에 우연히 찍힌 것을 경찰이 2개월 조사끝에 찾아낸 것이다.
부산 부산진경찰서가 80대 시어머니와 60대 며느리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12일 체포한 김모(66) 씨는 피살된 며느리의 고교 동창 남편이었다.
경찰은 사건직후 치밀한 범행수법때문에 좀처럼 단서를 찾지 못했다.
범행 전 김 씨는 사건 현장을 돌며 CCTV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차량을 옮겼다. 장갑을 낀 채 범행을 저질러 지문을 남기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범행 후에는 강도사건으로 위장하려고 마음을 먹은 듯 피해자 지갑을 가져갔다. 현장을 훼손하려고 했는지 가스 밸브를 파손한 흔적도 발견됐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은 경찰이 CCTV 139대, 버스 블랙박스 331대를 정밀 분석하고, 사건 당시 주변을 지나간 차량 2225대를 일일이 조사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경찰이 범행 추정시간대에 출입한 12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던 중 최근 김 씨가 처음 진술과 달리 현장 인근에 온 것을 CCTV로 확인하면서 마침내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특히 범행 후 김 씨가 차로 돌아와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오후 4시 16분께 주변을 지나는 버스 블랙박스에 우연히 포착됐다. 이게 결정적 단서였다.
김 씨는 사건발생 직전인 오후 1시 42분께 현장 주변에 몰고 온 차를 주차하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이후 김 씨는 4분 뒤 현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뒤 CCTV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 차를 옮겼다.
경찰이 차에서 발견한 혈흔과 범행 당시 신었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을 잇달아 증거로 제시하자 극구 부인하던 김 씨는 범행 일부를 처음 자백하기에 이르렀다.
2개월간 계속돼온 끈질긴 경찰 수사가 마침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키워드 고부피살 50억 재산가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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