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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현금수송차량을 턴 피의자가 11일 자정께 서울 광진구의 한 모텔에서 검거된뒤 이날 오전 부산 금정경찰서로 압송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있다. 사진은 경찰이 이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2억여원의 돈다발. 연합뉴스 |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해 거액을 훔쳤다가 검거된 현금 수송대행업체 전 직원 설모(25) 씨의 범행동기는 돈보다는 삐뚤어진 용맹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 씨는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지만, 도주 후 검거까지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정도로 허술했다.
설 씨는 검거 직후 범행동기에 대해 "돈이 없어서"라고 밝혔으나 "하지 말라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돈을 훔쳐보고 싶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설 씨의 진술과 행동을 지켜본 경찰 관계자들은 이 같은 범행이 삐뚤어진 용맹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설 씨는 지난해 12월 현금수송 대행업체를 퇴사하며 동료에게 "절대 잡히지 않고수송차량의 현금을 훔칠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이미 범행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 이미 설씨를 주요 용의자 선상에 올린 상태였다.
경찰은 퇴사 때 현금수송차량의 예비키를 가져나온 설씨가 이미 계획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폐쇄회로(CC)TV가 없는 현금수송차량을 범행대상으로 한 점, 현금이 많이 모이는 범행 시간, 주변과 달리 CCTV가 없는 길에 현금수송차량을 버린 점 등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범행이라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설 씨에게 범행에 이용된 차량을 빌려준 친구는 설 씨에 대해 "하고 싶다고 마음 먹으면 반드시 실행에 옮기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행 후 서울로 도주한 설 씨는 10일 오후 현금수송업체 선배로부터 '도난사고로 문책을 받을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 있는 어머니에게 공중전화를 걸었고 오후 4시께 인근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이에 대해 설 씨는 경찰에서 "차마 자수하지는 못하겠고 공중전화를 걸면 경찰이찾아올거라고 보고 인근 모텔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이 서울에 검거팀을 급파해 모텔을 덮쳤을 때 설 씨는 목욕가운만 입은 채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설 씨가 모텔에 투숙한 지 8시간여, 사건발생 21시간여 만이었다.
설씨가 타고온 차량에서는 사라졌던 2억1900만 원 중 50만 원을 제외한 현금 모두가 보관돼 있었다.
앞서 설 씨는 서울에 도착한 뒤 노숙인에게 훔친 돈 중 15만 원을 줬고 경찰 조사에서 피식 웃음을 짓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해 경찰을 당황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 씨가 경제적인 절박함보다는 공명심 또는 용맹심을 보이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