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찰업체 "소송 불사" 반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공사 논란(본지 3일 자 2면 보도)이 불공정 입찰 시비로 번졌다. 기본계획과 입찰안내서에 3공구 건설을 지상 및 고가구간으로 확정한 부산교통공사가 입찰 마감 전에 한진중공업 컨소시엄 측에 지하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답변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도 관련 정보를 부산시 등에 협의하고 질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혀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다른 컨소시엄은 소송 방침까지 밝혀 파장이 우려된다.
3공구 입찰에 참가한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고려개발 금호산업 등 4개 컨소시엄은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겠다고 3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의 질의에 교통공사가 답변 마감시한 하루 전(지난해 12월 30일) 한진 측에 발송한 지하화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교통공사가 지난달 27일 한진중공업에 준 답변자료를 공개하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교통공사가 지하설계를 알고도 묵인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컨소시엄 관계자는 "입찰안내서의 절차대로 평가해야 한다. 역차별이 지속되면 소송은 물론 4개사가 설계에 투입한 120억 원(각 30억 원가량)도 교통공사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4개 컨소시엄은 교통공사가 한진중공업 설계에 대한 우선 검토에 들어간 것도 특혜 의혹을 키운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여준모 건설본부장은 "주민의 지하화 요구가 있어 먼저 한진중공업의 설계를 검증해보고 입찰하자는 것"이라며 "지난해 말 한진중공업의 설계 관련 질의는 턴키공사(설계시공 일괄입찰)의 착공·준공 시점에 대한 것이고, 지하화 내용은 간단히 언급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진중공업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더 나은 방식을 찾는 턴키에서 지상구간을 지하화로 설계했다고 관련 규정을 어겼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통공사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한진중공업 측 설계의 안전성 등을 검증한 뒤 타당성이 있다면 이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되면 입찰안내서의 평가배점표까지 특정 컨소시엄을 위해 변경해야 한다.
부산교통공사 배태수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지하화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턴키제도 취지를 존중해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전문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면 기술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