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범 새누리 도당 위원장
- "정부가 결정… 갈등 막아야"
환경부의 영남, 호남 각 1곳씩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겠다는 방침(본지 지난 25일 자 12면 보도)과 관련, 경남도와 지역 국회의원이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도민들은 정책 일관성 부재를 탓하고 있다.
28일 도에 따르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최근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대상지 선정과 관련해 영남과 호남에서 1곳씩 신청해 주면 관련 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2012년 6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경남의 함양, 산청군과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등이 협의해 한 곳을 선택한 뒤 재신청하면 검토하겠다는 당초 지침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경남도가 함양과 산청군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하면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이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남도와 정치권 간 입장 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6월 지방선거 이후에 후보지 단일화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반면 거창·함양·산청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신성범 국회의원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의 결정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지자체 간 합의를 기다릴 게 아니라 부처 독자적으로 영호남 각각의 사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이 방안이 사업지 선정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새누리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신 의원의 정치적 무게를 고려할 때 이런 발언이 해당 부처의 정책 결정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영남 쪽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지역을 일방적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윤 장관은 "환경을 보호해야 할 정부 부처가 먼저 나서서 지리산 일대에서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부지를 선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65·산청군 산청읍) 씨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도와 정치권이 개발방법조차 합의를 못 보고 있다니 한심스럽다"며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