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와 지역주민 사이에 존폐논란이 빚어졌던 경남 창원시 마산항의 쌍용사일로(시멘트 적재창고·사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최근 마산합포구 중앙부두 내 사일로 2기(개당 지름 10.5m, 높이 50.3m)를 해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1970년대 말 쌍용이 지은 이 시설은 30년간 분말시멘트 창고로 사용되다 최근 정부에 기부채납됐다. 사일로는 아파트 16층 높이로, 당시에는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데다 거대한 원통형 모형 때문에 옛 마산이 전국 7대 도시로 번성하던 시절, 중앙부두를 상징하는 건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정부가 중앙부두를 비롯한 해안가에 숲을 조성하는 워터프론트(수변공간) 사업을 추진하면서 2년 전부터 이 건물에 대한 철거논란이 빚어졌다.
주변의 2000여 세대 아파트 주민들은 이 시설이 바다조망권을 침해한다며 해체를 주장해왔다. 반면 지역 시민단체 등은 사일로가 문화재적 가치는 없지만 마산 역사와 함께 해온 데다 재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보존을 요구했다.
항만청은 철거과정에서 생길 소음과 분진 등을 피하기위해 건물벽면을 다이아몬드가 박힌 톱으로 자르는 '다이아몬드 와이어소'공법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내달 20일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 주민들을 위한 운동시설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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