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무너지고 부서져도…지자체, 문화재 보호 뒷짐

道 떠넘기고 시·군 "예산없다", 사천 각산산성 30여 m 붕괴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14-02-27 20:47:06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7일 경남 사천시 각산산성의 성벽(왼쪽)이 무너져 내린 채 방치되어 있다. 합천군 의 배티셰일동굴(오른쪽)은 진입로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1년 넘게 지나도 복구 안 돼
- 합천 배티동굴 쓰레기 천지

경남도내 일부 문화재가 붕괴와 부식 등으로 훼손되고 있으나 관리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는 관리권이 일선 시·군에 있다는 점을 들어 손을 놓고 있는 반면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를 못 하는 형국이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당국의 안일한 문화재 보호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진의 확인 결과, 사천시 대방동 각산 정상부근에 위치한 각산산성(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96호)은 전체 산성 242m 가운데 30여 m가 붕괴된 채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이 산성은 지난해 이맘때쯤 훼손됐으나 1년 여가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또 이곳은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보수가 진행됐음에도 3번의 크고 작은 붕괴사고가 발생해 부실복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산성 중앙에 있는 망루도 사정은 비슷하다. 난간이 군데군데 썩은 데다 손잡이 일부가 떨어져 나가 추락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지붕의 기와와 용골 일부도 내려앉았다.

해발 300여 m에 자리한 각산산성은 백제 30대 무왕(서기 605년)이 가야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적 가치도 뛰어나다. 그러나 40도 가량의 급경사에 횡단방향으로 축조된 까닭에 성곽의 기초부분 지반이 약해 늘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

합천군 쌍책면 사양리 은방산 중턱의 배티셰일동굴(경상남도기념물 제70호)도 관리소홀도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배티라는 학자가 처음 발견한 셰일(입자의 크기가 63㎛보다 작은 암석)동굴이다.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해 자연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런 가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바람에 동굴 내부 곳곳에는 무속인이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양초와 향 등이 발견되는 등 일반인의 접근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입구에는 먹고 버린 술병과 과자봉지도 나뒹굴고 있었다. 주차장은 몰래 버린 가구 등으로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또 상류에서 흘러내린 물이 진입로 곳곳을 쓸고 지나가 어른들도 통행하기 힘들 정도다.

이날 배티셰일동굴을 찾은 한 방문객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곳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관리가 너무 안된 것 같아 황당하다"며 "입간판은 무슨 글자인지 판독조차 어렵다"고 당국의 무신경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 문화재가 있는 지자체들은 예산과 관리인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가치가 있는 문화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업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도에 요청한 문화재정비사업비 등이 확보되면 조만간 보수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