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서대신동 재개발 7구역
- 5월 착공 앞두고 용지 정리
- 2007년 설계 그대로 승인 탓
- 주민, 단지 외곽 보행로 요구
- 시·조합 등 이해관계 얽혀
부산 서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인근 주민의 이동 통로인 골목길들이 사라지게 됐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은 앞으로 들어설 아파트 단지 외곽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6일 부산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 서대신동 재개발 7구역 사업(959세대)이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감에 따라 재개발사업 구역에 포함된 종전의 6개 골목길이 철거되거나 폐쇄될 예정이다. 현재 재개발 7구역 일대는 본격 착공에 앞서 옛 건물들을 부수는 등 용지 정리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사업지 인근 주민은 걱정이 태산이다. 서대신동 1가 주민 김모(48) 씨는 "골목길이 거의 없어지는 바람에 이제는 300m가 넘는 길을 둘러서 다녀야 한다. 재개발 사업지역 양쪽 끝에 계단이 있긴 하지만, 경사가 급해 노인이 많은 이곳 어르신들이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부산시의 재개발 구역 지정·고시 당시이던 2007년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재개발조합이 지금과 같은 설계 용역을 제출하자 그대로 승인해줬다. 서대신 재개발 7구역 조합의 한 관계자는 "사업지 인근 주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07년 재개발 구역 지정·고시에 앞서 해당 주민들이 통행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끝내 고려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인근 주민이 내세우는 대안은 재개발 구역 양쪽 끝에 있는 경사진 계단을 도로와 보행로로 만드는 것이다. 주민들이 새로 들어설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는 방안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거부됐다.
서구는 인근 주민과 재개발조합, 부산시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서구의 한 관계자는 "대안으로 고려 중인 재개발 구역 모서리 부분에 도로와 보행로를 만드는 것도 기술적인 여건까지 고려해야 하는 데다 재개발조합의 비용까지 수반하는 문제여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