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수질오염 이유 거부
- 오폐수 배출 100t↓만 허용
- 양산시, 잇단 민원 떠넘기기
울산과 경남 양산시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울산 회야하수처리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두 지자체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양산시는 웅상지역 개발을 위해 대규모 오·폐수 발생이 예상되는 아파트나 산업단지에 대해 건축허가를 내줘야 하지만 울산시는 회야댐 수질 보호를 내세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24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양산 웅상읍 일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하류지역에 있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회야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은 지 20년이 지난 회야하수처리장은 하수 처리능력이 3만2000t 규모로, 수 년 전부터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웅상지역에서 유입되는 오·폐수를 제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회야하수처리장이 처리하는 오·폐수 가운데 80%가량이 웅상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 울산시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회야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하고 있다.
울산과 양산은 지난 2011년 4월 행정협의를 통해 웅상지역의 경우 1일 오·폐수 발생량 100t 미만의 건축물만 허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가 1일 오·폐수 발생 예상량이 100t이 넘는 아파트나 산업단지 등의 허가를 신청해도 울산시가 하수처리 문제를 이유로 거부하면 승인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양산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허가 신청자에게 울산에서 관련 허가를 받아오라고 요구하면서 두 지자체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양산시는 현재 아파트 3건, 산업단지 1건의 신청을 받아놓고 있다. 또 산업단지 1건은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양산시는 허가를 해주고 싶어도 울산이 하수처리 문제로 반대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울산시를 직접 설득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울산과 양산시 담당자들은 최근에도 회동을 갖는 등 접촉을 계속 하고 있다. 양산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울산시가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울산시 측은 회야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끝나는 2018년이 돼야 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 시기까지는 처리장 유입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잘 아는 양산시가 웅상지역 개발에 급급해 오·폐수 대량 발생 시설들에 대한 허가를 우리에게 종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