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산청 단일화 급물살
- 환경단체 "일관성 없다" 비판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환경부가 지리산 한곳에만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한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대상지를 영남과 호남 각 1곳으로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함양과 산청군 등 케이블카 가동을 희망했던 경남지역 지자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시민단체 등은 환경 파괴 우려와 정부의 조삼모사식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24일 경남도에 따르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최근 민주당 이낙연(전남 담양 함평 영광 장성) 의원이 전남 구례를 케이블카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영남과 호남에서 1곳씩 신청해 주면 관련 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함양과 산청군이 후보지를 단일화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12년 6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함양, 산청군과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이 제출한 유치신청을 모두 부결시킨 뒤 4개 시·군이 영호남을 아울러 한곳을 선택해 재신청하면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윤 장관은 또 지자체 간 합의를 기다리지 말고 중앙정부가 타당성을 조사해 영호남 1곳씩을 선정해 달라는 이 의원의 제안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도와 함양, 산청군은 환경부의 기존 방침 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산청군은 경남도가 공정한 테이터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케이를카 설치지역을 단일화하면 수긍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함양군 관계자도 "환경부의 기존 방침은 영호남 지자체들이 후보지 한곳을 제시하라는 것이어서 사실상 이행이 불가능한 것이었다"며 "영남지역에서의 단일화는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도내 지자체 간 후보지 단일화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지난 19일 산청군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영남과 호남이 1곳씩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방안을 환경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가 주도하는 단일화 일정은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6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리산국립공원은 생태 환경 보전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관광활성화를 명분으로 자연훼손이 불가피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부가 당초 방침을 바꿔 케이블카 가동 대상지를 두 곳으로 확대한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