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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 승객이 적어 평일인 지난 21일에도 한산한 경남 거제시 연초면의 거제~부산 시내버스 출발지. 박현철 기자 |
- 업체 적자 9000만 원 달해
지난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연초면의 맑은샘병원 앞 정류장. 거제~부산을 이어주는 시내버스의 출발점이자 종점인 이곳은 탑승객들로 분주해야 하지만 평일임에도 예상과는 다르게 적막감에 휩싸여 있었다.
25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버스에는 고작 1, 2명 탑승이 전부였다. 빈 차로 출발하는 경우도 더러 보였다.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허허벌판에 있는 정류장까지 애써 찾아올 탑승객이 어디 있겠냐"며 "이용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시내버스가 지난 21일로 운행 한 달을 맞았지만 이용객이 극히 적어 두 도시 교류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23일 거제지역 버스운송업체에 따르면 이 노선의 평일 1회 편도 운행 탑승객은 평균 10명 선이다. 22개의 정류소를 거치는 동안 정류소당 0.5명도 타지 않는 셈이다. 편도 운행 수익은 4만2000원가량이다. 개통한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체는 앞으로도 승객이 늘지 않을 경우 만성 적자에 허덕일 것으로 보고 있다.
거가대교 통행료 2만5000원과 기름값, 운영비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한 달 운행동안 한대당 1800만 원 적자로 총 9000만 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거제~부산 시내버스가 이같이 승객들로부터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노선 종점'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초정류장은 고현 시가지와 3㎞ 떨어진 허허벌판에 자리 잡고 있다. 연초정류장을 찾거나 하차한 승객들은 버스 대합실도 없는 노상에서 추위에 떨면서 택시나 다른 시내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김상근(47·거제 고현동) 씨는 "연초로 가거나 종점에 내려 고현으로 오기 위해서는 이중으로 차를 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시내버스는 이용하지 않는다. 고현터미널에서 아예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을 찾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환승과 교통카드 호환이 되지 않는 것도 기피 이유 가운데 하나다. 거제 연초에 도착 후 고현 시내로 들어가거나 부산 하단에서 도심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 시내버스 환승이 되지 않는 데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시내버스는 거제 5대, 부산 5대가 각각 운행 중이나 거제 차량은 거제교통카드만, 부산 차량은 부산교통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교통카드를 들고 버스에 타게 되면 현금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많은 정류장을 거치는 바람에 운행 시간이 2시간이나 돼 기존 시외버스보다 배 가까이 걸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거제지역 시민들과 버스업체는 노선 조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고현에서 출발해 옥포를 경유하지 않고 부산으로 향하는 1노선과 장승포에서 출발해 옥포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2개 노선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부산과 거제시는 노선 재조정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