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세워진 AID 재건축 아파트(힐스테이트위브) 시공사와 조합 측이 공사대금 지급 문제를 놓고 갈등(본지 지난해 10월 23일 자 10면 보도)이 길어지면서 인근 초등학교가 유탄을 맞았다. 입주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과소학급'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백초등학교는 올해 1월로 예정돼 있던 힐스테이트위브 아파트 입주에 대비해 전체 학급을 15개에서 27개로 늘렸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조 교사 등 교사도 10명 이상 증원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이 아파트의 세대수(2369세대)를 고려해 입주가 마무리되면 전교생이 280명에서 724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한 데 따른 것이다.
학교 측이 이렇게 학급수를 늘려도 지난해 19.5명이던 학급당 학생 수는 31.5명으로 증가해 과밀학급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의 공사대금 지급 문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언제 입주가 시작될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장 새 학기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10~12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과소학급을 걱정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교육을 받는 학생 입장에서는 교육 여건이 이상적인 상황. 하지만 학교 측은 현 학생 수로는 학부모가 참여하는 각종 위원회를 제대로 구성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교사도 증원했지만, 입주가 무기한 연기되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하려면 적정한 학생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