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등 재해 때만 강제규정
전남 여수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 만에 비슷한 사고가 부산 앞바다에서도 벌어졌다. 해상 오염 피해를 우려하는 어민들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여수 기름 유출 사고의 유출량은 총 164㎘. 이번 사고에서는 이보다 많은 237㎘의 벙커C유가 유출됐다. 더욱이 해양에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해경이 선박 이동을 강제할 규정이 있지만, 이는 태풍이나 해일 등 큰 규모의 재해에 대비한 대책에 한정된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이 된 너울성 파도나 바람 등에 대해서는 선박 이동 강제 규정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번 사고로 어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는 400명가량의 어민이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다. 이들은 혹시라도 기름띠가 조업 해역으로 몰려들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해경은 기름띠가 어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바람보다는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해 유막이 어장으로부터 점차 멀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조류에 변수가 생겨 기름띠가 흘러다니는 방향이 바뀔 수도 있어 추이를 주시 중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이른 시일 안에 해상의 기름띠를 제거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여수 우이산호 기름 유출 관련 중앙수습대책반에 부산 지역을 포함시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해수부는 이번 사고 발생 즉시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위기관리매뉴얼에 따라 해양경찰청 등과 각 지자체에 '심각' 수준에 해당하는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또 현장에서 대책을 신속하게 수립, 시행할 수 있도록 부산해양항만청을 중심으로 한 지방사고수습본부를 별도로 설치했다.
◇부산 앞바다 100㎘ 이상 해양오염사고 |
일시 |
장소 |
선명(선종·t·국적) |
원인 |
오염물질(㎘) |
1995년 5월 21일 |
부산 남외항 |
2개양호
(어선·3528·한국) |
침몰 |
경유 415 |
1995년 6월 30일 |
부산 남형제도 |
알렉산드리아호
(화물선·8328·리베리아) |
침몰 |
벙커C유 803
경유 113 |
1995년 7월 24일 |
부산 조도 |
68 태흥호
(어선·138·한국) |
충돌 |
경유 106 |
1995년 9월 21일 |
부산 북형제도 |
제1유일호
(유조선·1592·한국) |
충돌침몰 |
벙커C유 2392 |
1997년 1월 1일 |
부산 생도 |
쥬타제시카호
(화물선·6678·태국) |
좌초 |
벙커C유 310
경유 130 |
1997년 11월 25일 |
부산 남항 |
바론호
(화물선·4392·한국) |
좌초 |
벙커C유 203.2 |
2003년 9월 12일 |
부산 중앙부두 |
덕양호
(유조선·147·한국) |
침몰 |
벙커C유 360 |
2006년 3월 18일 |
부산 사하구 구평동 ㈜모든탱크터미널 |
동광기업
(육상·해양시설) |
파손 |
폐기물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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