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처·전학 문제로 전전긍긍
- 입주예정자들 대책 호소
울산 북구 화봉동 쌍용예가 아파트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입주를 앞두고 법정관리를 이유로 돌연 공사를 중단, 피해를 입게 된 입주예정자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아파트 입주예정자 협의회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화봉동에 487세대의 쌍용예가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2012년 6월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입주시기는 지난 1월 말이었다.
그러나 워크아웃 상태이던 쌍용건설이 지난 9일 자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자 공정 92.5%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이 회사의 이런 조치가 자금사정상 공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기성금(100억 원가량)을 시행사(KB부동산신탁)로부터 받아도 남는 게 없어 오히려 공사를 포기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들도 공사비가 미지급되자 '협력사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아파트 공사가 중도에 멈추면서 피해는 입주 예정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들은 대부분 당초 시공사가 밝힌 1월 말 입주계획에 맞춰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았거나 전세로 넘긴 상태다. 기존의 집은 처분한 상태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공사가 중단돼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셈이다. 다만 쌍용건설이 대한주택보증에 가입해 있어 분양금과 관련한 금전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예정자 A(43) 씨는 "새학기를 앞두고 아이들 학교와 학원 이전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쌓여 있는데 매매 계약자는 집을 비워달라고 하고, 시공사는 입주 예정일을 20여 일 앞두고 공사를 중단해 황당하다"며 "쌍용 측이 무조건 공사를 책임있게 마무리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할 구청인 북구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북구는 이날 입주 예정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구와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이 거의 없어 뚜렷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 특히 중도에 공사가 중단되면 보증사를 내세워 재개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마감재 공사만 남겨둔 상황에서는 이익이 적어 남은 공기를 맡겠다는 건설사가 쉽게 나서기 힘들어 입주 예정자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구 차원에서 쌍용 측에 공사 마무리를 촉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준공 신청기간(15일) 등을 감안하면 입주가 상당히 늦어질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