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학장~엄궁 노선 건설공사에 '지하화' 방안이 새롭게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사업비 과다 등을 이유로 지하화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노선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지하화를 내세운 입찰서가 제출된 것이다.
23일 부산교통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도시철도 학장~엄궁 노선(3공구)의 공사 입찰에 참여한 H컨소시엄이 노선의 지하화 방안을 담은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사 측은 지난해 9월 도시철도 학장~엄궁 2.3㎞ 구간에 대해 입찰 공고를 냈다. 그 결과 지상화 방식의 입찰서를 제출한 업체가 4곳, 지하화 입찰서를 낸 업체가 1곳이었다.
지하화 입찰서를 낸 H컨소시엄 관계자는 "입찰서가 심의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법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술적으로 지상화 사업비의 한도 내에서 충분히 지하화가 가능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 5388억 원을 들여 총 5개 구간(6.9㎞)에 대해 진행 중인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공사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1, 3, 5공구), 최저 입찰(2, 4공구) 방식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교통공사 측은 2012년 7월 사상~하단 도시철도 공사 사업의 기본계획을 국토해양부에 제출하면서 학장~엄궁 구간의 지상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학장~엄궁 구간을 다른 노선과 같이 지하화할 경우 사업비가 2000억 원까지 치솟아 예산이 과다 지출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교통공사 측은 그간 "지상화 공사 비용은 730여억 원인 데 비해 지하화는 비용이 너무 막대하게 들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사상구 엄궁동 주민들은 상권과 조망권 침해, 소음·분진 피해 등을 우려하며 노선의 지하화를 요구했다. 그 과정에서 사업의 빠른 진행을 원하는 사하구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입찰 공고 당시 지상화, 지하화 등 공사방식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며 "정당한 심의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사업방안을 제출한 업체가 선정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