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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개통한 부산~거제 시내직행 좌석버스가 부산 하단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빨간색 '2000번' 승객 대부분
- 거제서 고향 부산 찾거나
- 부산서 거제로 여행 가며
- 환상적 바다 풍경에 들떠
- 거제종점 외지 설치는 '옥에 티'
22일 경남 거제시 연초면의 맑은샘병원 앞 정류장. 25분 간격으로 빨간색 버스가 부산을 향해 속속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한 거제~부산 시내버스다.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25분의 시간 차를 두고 운영되는 이 차량은 기존 시내버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색상은 빨간색으로 하고, 노선번호는 2000번을 달았다. 빨간색 버스의 등장은 거제에서 처음이다.
거제~부산 시내버스의 거제 출발점이자 종점인 이곳에서는 매회 4, 5명의 승객이 버스에 몸을 실었다. 탑승객들은 저마다 거가대교를 통과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는 표정이었다. 오전 10시35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한 김소정(여·27·부산 해운대구) 씨는 "초등학교 교사인데 방학을 맞아 부산 집으로 가는 중"이라며 "거제 시내버스를 이용해 부산까지 간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승객들은 연신 버스 안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존 시내버스와 다르게 45인승으로 만들어진 좌석버스인 까닭이었다.
버스가 연사·송정 정류장을 거쳐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옥포동에 정차하자 2명이 더 탑승했다. 최순남(여·66) 씨는 "부산 하단에 사는 언니집에 가는 중인데 부산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을 가니 동일 생활권이 이제야 실감 난다"고 말했다. 버스가 거가대교 접속도로에 오르자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거가대교와 가까운 거제 동북부 주민들은 이번 시내버스 운행의 최대 수혜자로 여겨진다. 이곳 주민들은 부산에 가려면 거제 도심에 위치한 고현시외버스터미널까지 30~40분가량을 거꾸로 내려와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거가대교 경계지점인 관포정류장에서 탑승한 한수원(65) 씨는 "시내버스 때문에 고현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갈 시간 동안 부산에 다다를 수 있어 1시간 이상 절약된다. 비용도 싸고 참 편리해졌다"고 흐뭇해했다.
거가대교까지 가는 동안 내린 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탑승객 모두가 부산이 목적지였다. 버스가 거가대교에 오르자 환상적인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곧이어 버스가 부산에 도착했다. 거제에서 부산까지 1시간30여 분이 걸렸다.
부산 하단에서 거제로 향하는 버스에는 10여 명이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거제 종점인 연초정류소에 도착하자 난감해했다. 거제 도심과 약 2㎞ 떨어져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한 부부는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 나들이를 왔는데 종점이 외진 곳이라 불편하다. 환승 교통수단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초 거제시는 고현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시내버스 종점 연장을 추진했으나 시·도 간 경계를 달리하는 시내버스 노선의 경우, 경계지점에서 30㎞ 이상 벗어나 개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제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행으로 거제와 부산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편리해졌다"면서도 "종점 연장안과 환승 등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두 시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