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물적교류 확대 '상생' 기대
- 문화·관광·산업 동일 생활권
- '빨대효과' 우려 목소리도
부산과 경남 거제가 '동일 생활권'에 접어들었다. 거가대교 개통에 이어 두 도시를 시내버스로 오가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부산과 거제를 왕래하는 시내직행 좌석버스는 오는 22일 오전 6시부터 첫 운행을 시작한다. 버스 색상은 빨간색이며, 기존 시내버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노선번호는 2000번이 붙여졌다.
지역민들은 두 도시 간 시내버스 운행은 산업과 교통, 생활 전반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두 도시의 상생발전이 기대된다. 반면 큰 지자체가 작은 지자체의 몫을 흡수하는 '빨대효과' 등 부정적인 면도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상생을 위한 절호의 기회
25분마다 시내버스가 운행되면서 부산과 거제는 큰 준비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됐다. 거가대교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소형차 기준으로 이용요금(통행료)이 편도 1만 원이라는 점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반면 시내버스는 요금은 시내구간 1700원, 시외구간 4200원이다. 승용차가 없는 시민이나 학생들도 손쉽게 두 도시를 오고 갈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부산과 거제는 일일생활권으로 묶어지게 됐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한 곳에서 업무를 본 뒤 다른 곳으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벌써 두 도시의 기업이나 문화계, 서비스업체 등은 시내버스 운행이 가져다줄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인기 가수 공연과 같은 문화행사의 경우, 그동안 교통 불편으로 타 지역의 관객을 흡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으나 이제는 그런 장벽이 없어진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두 도시가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빨대효과' 우려는 옥에 티
부산과 거제 간 시내버스 운행에 대해서는 당연히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지역 상인들의 우려가 크다.
거제 상인들은 부산으로 상권이 이동함에 따라 지역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시내버스 운행이 더해지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거제 학원가에서도 시내버스와 부산 지하철을 연계한 학생들의 부산 나들이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거제시는 "의료와 교육, 쇼핑 등의 수요가 부산으로 흡수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비교 우위를 가진 해양관광자원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