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호남 8개 시·군 용역 착수

영호남 화합과 남해안 발전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경전선 폐선부지에 추진 중인 '남도순례길' 조성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로부터 '의미있는 사업'이란 회신을 받으면서 해당 지자체와 민간추진위원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시는 경전선 폐선부지가 있는 영·호남 8개 시·군 실무진과 민간추진위원들이 지난 6일 진주에서 실무회의를 갖고 남도순례길 조성을 위한 용역 실시 계획과 함께 SNS(쇼셜 네트워크 서비스)등을 통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이들은 남도순례길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정책제안용 용역과 구체적 사업계획이 포함된 사업구상 용역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영·호남 지자체 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토교통부 등이 이 사업 구상안에 대해 수용 의지가 있다는 의향을 밝힘으로써 비롯됐다. 이와 관련,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남도순례길 조성은 큰 틀에서 보면 좋은 정책인 것은 틀림없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지자체로부터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확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영호남 8개 시·군이 경전선 폐선구간 활용에 관해 서로 논의해 구체화한 방안을 협의해오면 지원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영·호남의 8개 지자체와 민간추진위는 지난해 5월 첫 협의회를 가진데 이어 같은 해 10월 청와대에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청원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15일에는 진주시청에서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 영호남 민관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멈춰 선 삼랑진에서 전남 순천까지 168.97㎞의 철길을 문화공간으로 꾸미자는 것은 이 사업 핵심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