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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가 잔뜩 끼고 칙칙한 부산 강서구 봉림동의 한 굴다리 내부. 이승륜 기자 |
- 주민들 개선 요구 봇물
주택가 인근 굴다리와 옹벽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 주거 환경을 해친다는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돌아본 결과, 상당수가 거미줄과 시커먼 때가 낀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일부는 조명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우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 대림아파트 근처의 15m 높이 옹벽을 두고 일대 주민들의 불만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동백맨션부터 코오롱아파트까지 100m 옹벽 구간이 10여 년째 제대로 된 관리 없이 흉물로 남아 있어서다. 6일 옹벽 여기저기에는 찌든 때와 낙서가 가득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옹벽 때문에 동네가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슬럼가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주민 박모(58) 씨는 "옹벽이 보이는 대림아파트 앞 버스도로는 인근 12개 아파트 주민 3만5000명이 이용하는 엄궁동의 얼굴"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연제구 연산동 신리삼거리 주변 지역(1927의 8번지 일원)의 경우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서 있는 옹벽이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민의 개선 요구가 높다. 3m 높이의 옹벽 여기저기 이끼가 끼었고, 조명시설도 부족해 해가 지면 어두컴컴한 옹벽 주변은 기피지역이 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강서구 봉림동 장유 신도로 인근 이주단지 방향 굴다리(867의 8번지 일원)도 어둡고 칙칙하긴 마찬가지다. 굴다리 안 조명에는 거미줄이 끼어 불빛이 희미하다. 또 차량들이 불법주차를 하고 있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 시설 전체에 거미줄과 흙먼지가 뒤덮여 자칫 심야에 우범 지대가 될 우려도 있다.
현재 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주민들은 관할 구청 온라인 게시판과 반상회 등을 통해 문제 시설의 새단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사상구 덕포동 한일시멘트 앞 삼덕로 굴다리의 경우 어둡고 칙칙했던 옹벽 240m 구간(높이 7~8m)에 LED 조형물을 설치하고 꽃길도 조성했다. 범죄 예방용 모형 CCTV도 설치돼 주민 불안을 줄였다. 수영구 망미고가도로 역시 시커멓던 다리가 벽화로 새롭게 태어나 주민 반응이 좋다.
이 같은 굴다리와 옹벽의 변신에 대해 일선 구군 관계자들은 "모든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비용의 한계로 어려움이 있지만 자원봉사자 활동 등을 통해 벽화 조성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