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만 배후도로(가락대로)의 대표적 교통체증 지점인 세산교차로 일대가 잦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마(魔)의 도로'로 둔갑했다.
지난 4일 오전 5시40분께 부산 강서구 가락대로 세산삼거리에서 김모(28) 씨가 몰던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 부산항 신항 방면으로 유턴하다가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화물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 씨가 그 자리서 숨졌다.
가락대로 세산삼거리 일대는 경찰과 운전자 사이에서 '마의 도로'라고 불릴 만큼 교통사고가 잦다. 지난해 10월에는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교차로를 통과하던 중 넘어지면서 차량이 모두 불에 탔다. 앞서 2012년 12월에도 세산삼거리에 정차 중이던 컨테이너 트레일러를 승용차가 들이받는 사고를 내 승용차 운전자가 숨졌다. 2011년 4월에는 부산항 신항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 방면으로 달리던 김모(28) 씨의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컨테이너 트레일러와 충돌,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락대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8년 3명, 2009년 4명, 2010년 4명 등 해마다 끊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세산삼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요철이 심한 노면과 차량의 과속 때문이다. 연약지반에 도로를 개설한 데다 항만 배후도로의 특성상 중량의 화물차량 통행량이 많아 노면 대부분이 울퉁불퉁하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핸들 조작이 어려워 운전 중 아찔한 상황을 자주 겪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더욱이 주변에 명지오션시티 등이 조성되고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도 개통되면서 가락대로의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항 신항과 미음 산업단지 조성 공사 현장을 오가는 화물차량과 공사차량까지 몰리면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경찰은 가락대로 세산교차로의 고가도로화와 해당 구간 차량 규정속도 줄이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세산교차로 구간 규정속도는 시속 80㎞로, 이를 시속 70㎞ 이하로 줄이고 과속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말 경마공원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지면 물류 지연을 우려한 화물차량 운전사들이 규정속도를 벗어나 과속을 일삼는 게 다반사다. 고가도로를 설치해 가락대로의 교통 체증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 황성현 교통안전계장은 "교차로 부근에 과속 감시 카메라를 많이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해마다 3, 4건씩 발생하는 가락대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