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통합 방호 매뉴얼을 만든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통합 방재 매뉴얼을 갖췄으나 사고를 예방하는 방호 매뉴얼은 해당 기관별로 마련하는 데 그쳤다. 시는 원자력의 특성상 사고가 일어났을 때보다 사고가 일어날 것에 대비하는 편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이 같은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고리원전 내부 방호는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이, 외부는 향토사단인 53사단이 지역 방위 차원에서 맡는 등 개별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매뉴얼은 이를 체계화해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전 상공에 패러글라이딩과 비행장치의 비행을 금지하는 조처 등이다. 비행 물체에 대한 조처는 따로 마련된 것이 없다. 시가 관련 동호회에 이를 금지하는 협조 요청을 하거나 경찰청이 관련 동호회 등을 파악해 대처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열린 부산시 원자력시설 방호협의회에서는 각 기관이 통합 방호 매뉴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관별 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이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기관별 방호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조정해 오는 3월 열리는 2차 회의에서 통합 방호 매뉴얼을 작성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는 원자력 사고가 터졌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재 시스템에만 신경을 썼다. 이보다는 테러 등에 대비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호 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부서 개편에 나섰다. 그동안 건설방재관실 재난안전과 산하 계로 있던 원자력안전 관련 업무를 도시개발본부로 이관해 확대 개편한다. 원자력안전계에서 두 개의 계(정책계·안전계)를 갖춘 원자력안전실로 확대하는 것이다. 실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직원을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