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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 개장 예정인 부산동물원이 현재 8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맞이공간과 중앙광장이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서면서 차로 10분 거리
- 사자·호랑이·코끼리·기린 등
- 123종 428마리 동물 준비
- 규모 작지만 근접 관찰 장점
- 주차면 적어 교통난 과제로
오는 4월이면 8여년 만에 부산에 동물원이 문을 연다. 재개발을 위해 2005년 10월 성지곡동물원이 폐장한 지 8년 6개월 만이다. 그동안 인구 350만 명의 대한민국 제 2도시에 동물원 하나 없었다. 이는 부산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지역 건설업체인 (주)삼정기업이 수백억 원을 투자해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지난해 4월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 재개 1년 만에 성지곡동물원이 문을 닫은 그곳에서 새 동물원이 시민에게 선을 보인다. 동물 종류와 수, 시설, 운영 방식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도시형 사계절 테마파크 지향
부산동물원 '더파크'는 '도심형 사계절 테마파크'를 지향한다. 더파크는 전국 13개 동물원 가운데 유일하게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 동물원은 보통 수만~수십만 ㎡의 면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도심에 자리잡기 어렵다. 하지만 부산동물원은 성지곡수원지 덕분에 부산의 중심 서면에서 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다는 뜻이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동물원에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파크의 또다른 특징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공원이라는 데 있다. 보통 동물원은 봄과 가을에 이용하고, 여름과 겨울은 날씨 때문에 관람객이 많이 찾지 않는 특성이 있다. 더파크는 이런 고정 관념을 깨려고 한다. 여름에는 키즈랜드 위에 야외 수영장을 만들 계획이다. 야외 수영장 옆 포레스트존에는 그늘 아래에서 식물과 동물에 대한 현장 학습을 할 수 있는 야외 학습장을 조성한다. 겨울에는 차가운 날씨에 대비해 가족들을 실내로 이끈다. 인형 전시관, 4D체험관, 실내놀이터가 그것이다. 동물을 실물과 비슷하게 만든 인형 전시관, 4D로 동물원을 체험할 수 있는 4D체험관, 실내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를 제공한다.
■사파리 외에 보고 즐길거리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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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동물원 '더파크' 조감도 |
더파크는 메인 시설인 도보 사파리 외에 맞이공간, 중앙광장, 키즈랜드, 포레스트존으로 구성된다. 도보 사파리는 천연 편백 숲을 걸으며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물 방사장은 자연친화형으로 조성된다. 철창이 아닌 관람유리창이 만들어져 가까이에서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를 볼 수 있다.
맞이공간은 방문객을 환대하고 안내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매표소, 만남의 광장, 종합안내소, 의무실 등이 위치한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방문객의 이동을 돕는다.
중앙광장은 크게 즐길거리와 먹거리로 구성한다. 동물 관련 체험과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영상관이 들어선다.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도 조성한다. 다양한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광장도 마련된다. 여름 밤 이곳에서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키즈랜드는 숲 속에 조성되는 자연친화형 놀이터다. 어린이 외에도 어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제공된다. 공간지각력 향상과 같은 교육적 효과가 있는 미로공간과 리프트를 설치한 다양한 로프어드벤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보호자가 편안하게 쉬면서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있는 놀이터를 만든다. 가족이 다 함께 동물을 만지고 놀 수 있는 동물농장도 들어선다.
포레스트존은 도보 사파리와 키즈랜드 사이에 위치한다. 천연 소나무 숲으로 산책하면서 휴식하는 공간과 가족 소풍을 할 수있는 에코트랙을 선보인다. 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놀이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동물 확보 문제없다
도보 사파리에는 123종 428마리의 동물이 자리를 잡고 어린이를 기다린다. 1982년 성지곡동물원이 처음 생길 때 71종 321마리였던 것에 비하면 종류만 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곰 등 빅5 대형동물에서 늑대, 하이에나와 같은 맹수, 도마뱀과 뱀 등 파충류, 앵무새와 독수리 등 조류에 이르기까지 책에서 보던 웬만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코끼리 펭귄 수달 악어 늑대는 성지곡동물원에는 없던 동물이다. 코끼리는 국제간 매매 거래가 어려운 동물이어서 구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합 협약(CITES)'에 가입한 상태다. 코끼리 기린 낙타 등 주요 대형 동물은 CITES 1급으로 분류돼 외국에서 구매하기가 어렵다. 부산 동래 출신의 새누리당 이진복 국회의원이 스리랑카 정부의 협조를 얻어 기증 형태로 코끼리 두 마리를 들여오기로 했다. 늑대의 경우 대전동물원에서 새끼 두 마리를 분양 받기로 했다. 외국에서 구매에 어려움이 없는 동물은 동물중개업체를 통해 확보하고, 그 외 동물은 직접 국내외를 돌며 구매 및 기증협상을 벌이고 있다.
부산동물원은 120종 580여 마리의 동물을 보유한 대전오월드동물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는 전국 6위권이다. 과천 서울동물원(307종 2700여 마리)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규모가 작다. 심지어 광주우치공원(137종 600여 마리)과 청주랜드(125종 550여 마리)보다 작다.
현재 동물원은 전국에 걸쳐 13개 있다. 수도권이 6개소로 가장 많다. 영남권이 3개소, 충청권과 호남권이 2개소씩 있다. 삼정기업 박상천 이사는 "작지만 가족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동물원이다"고 말했다. 실제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의 경우 유리창을 통해 가까이에서 그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나머지 공간은 모두 외부와 차단해 맹수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주차공간 확보 남은 과제
개장 후 주차난에 대비해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기존 307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800대 규모로 증축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로는 연간 600만 명 이상이 찾는 어린이대공원의 주차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산시에서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용역에서도 1200~1400대의 주차대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는 이를 위해 주차장 옆 자유회관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협상 상황을 고려할 때 동물원 개장 전에 자유회관을 주차장으로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
#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
- "풀 한포기 손대지 않고 동물 방사할 계획입니다"
삼정기업 박정오 (사진)회장은 아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자녀를 많이 낳는 사람이 최고의 애국자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동물원 추진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부산에 8년가량 동물원 하나 없다는 사실이 지난해 고희를 맞은 그를 동물원 사업에 나서게 했다.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오는 4월 개장을 할 수 있는지 걱정을 하는 것 같다. 개장 일정에 차질은 없나.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동물원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여러 말이 많지만 4월 개장에는 문제가 없다.
-동물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물론 쉽지는 않다. 희귀동물은 국제 간 거래에 제약이 많다. 새누리당 이진복 국회의원 등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동물원은 어느 개인의 소유보다는 부산 시민의 것이다. 몰아세우기보다 다 같이 힘을 합해 좋은 동물원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서울 등 수도권 동물원보다 규모가 작다.
▶사실이다. 시에서 더 많은 부지를 주면 수도권 대형 동물원만큼 만들 자신이 있다. 하지만 땅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이 부지를 더 확장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친화형과 체험형 동물원을 조성하겠다. 풀 한포기도 손대지 않은 상태에서 동물을 방사하고, 방문객은 직접 동물을 만져볼 수 있는 동물원을 구상했다. 양떼를 몰 수 있는 목장을 만드는 것이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작지만 전국에서 가장 실속 있는 동물원이 될 것이다.
-난제인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부산시가 자유총연맹과 자유회관 이전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새 부지가 마련되기 전에는 현재의 장소에 그대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개장 전에 이전해 주차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 방문객은 한 번 와보고 불편하면 다시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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