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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붕괴 '외부충격 가능성'

콘크리트 펌프카 붐과 거푸집 가시설물, 충분한 이격거리 확보 못 해

부산시, 안전진단·원인규명 시까지 공사 중단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2-20 08: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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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4명의 사망자를 낸 부산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의 상부구조물 거푸집 붕괴사고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술자문을 맡은 전문가들은 외부 충격에 따른 사고일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고 당시 동원됐던 콘크리트 펌프카가 무너진 상부도로 콘크리트 타설용 가시설물에 근접해 작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자문인 공병승 동서대, 이환우 부경대, 경갑수 해양대 교수 등은 2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고대책회의에서 "현재 남북항대교 연결도로의 공법상 구조와  설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정확한 원인은 상세한 검토를 통해 확인되겠지만 이전에 시공된 구간에서는 없었던 외부충격이 사고구간 시공 과정에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부충격과 관련해 돌풍으로 인한 펌프카 붐의 거푸집 지지대 등 가시설물 충격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공 교수는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설치해놓은 길이 80m의 가시설물이  가벼운 충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남성 SK건설 현장소장 등 공사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8시부터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투입됐던 콘크리트 펌프카 2대 중 1대가 협소한 하부도로  사정 때문에 길이 55m짜리 붐을 상부 가시설물에 바짝 붙여 20m 위 상부도로와 갓길(노견)로 콘크리트를 쏘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시작됐던 오전 8시께에는 기상상황이 비교적 양호했지만 사고가 난 오후 4시 10분을 전후해 공사현장에 강한 돌풍이 불어 상당한  압력으로 콘크리트를 내뿜던 펌프카 붐이 좌우로 크게 흔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성 감리단장도 "전문기술사들의 구조 계산과 기술감리자들의 시공 검측  결과 가시설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했던 것 같다"며 "콘크리트 펌프카 붐의 가시설물 충격 개연성 등 외부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감리단장은 또 "시방서에 따르면 기온이 0도 이하 또는 바람이 10m/sec  이상이면 작업을 할 수 없다. 당시 기상상황이 돌풍 등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고가 콘크리트 타설 후 1시간 뒤 미장공들이 수작업으로 마무리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발생, 콘크리트 하중에 의한 사고보다는 이를 떠받치는 가시설물에  충격 등 외부요인으로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이 며칠 전부터 가시설물 일부가 틀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감리단과 SK건설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또 붕괴사고가 난 구간이 SK건설이 그동안 같은 공법으로 시공한 구간의 갓길보다 1.7m가량 더 넓은 비상주차대 구간이었던 사실과 관련, 전문가와 감리단은  "사전에 충분히 콘크리트 하중을 계산했기 때문에 사고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철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사고현장에 대한 감식, 안전진단을 하고 사고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는 한편 토목학회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김 본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수습에 나서는한편 사망자와 유족과 장례 및 보상을 협의할 예정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사고현장을 찾아 개발방비를 위한  현장점검과 안전대책 수립, 시공자 안전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영도고가도로반대시민대책위는 20일 붕괴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은 붕괴사고는 예견된 재앙이며 붕괴사고의 위험이 제기됐음에도 밀어붙이기식으로 공사를 강행한 부산시 건설행정이 부른 참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영도연결도로 상판 교량 건설에 적용된 PCT 거더 공법은 구조적 설계결함 때문에 붕괴 위험이 크고 애초 이 공법 특허 사용권을 가진 시공업체가 부도나면서 특허사용권이 삼정건설로 이전됐는데 이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공법 이전이 제대로 안 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영도주민과 전문가와 공동으로 가칭 '영도연결도로 붕괴사고 원인 규명 시민검증위원회'를 구성, 붕괴사고의 원인 규명을 시민 입장에서 감시하고  검증하는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사고 현장은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영선동 2.43㎞  구간 중 1공구 현장으로, 부산시는 내년 4월 예정인 북항대교 개통에 맞추려고 준공을 수개월 가량 당기기 위한 집중적인 공사를 시행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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