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부산 영도구 영선동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20m 높이의 철골구조물이 처참하게 무너져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북항대교 개통일정 맞추려
- 무리한 공사 가능성 조사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영도 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인부 4명이 숨졌다.
사고는 19일 오후 4시10분께 영도구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앞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높이 20여 m의 상판에 달린 노견 철골구조물(갓길 타설용)이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임모(66), 김모(63), 손모(47), 서모(45) 씨 등 인부 4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떨어진 철골 구조물과 콘크리트에 매몰된 뒤 1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인부들이 철골 구조물 위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철골 구조물을 받치고 있던 지지대가 콘크리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서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경찰은 사고 당시 강한 바람이 불고 강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인부들이 작업했던 점으로 미뤄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구간은 SK건설이 시공사이며, 삼정건설이 하도급을 받아 공사하고 있다. 북항대교의 공정률은 95% 안팎이지만, 연결도로는 지하화 등을 둘러싼 인근 주민과의 갈등 등으로 늦게 착공해 현재 공정률 65%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개통에 맞추려고 최근 야간 공사까지 강행했다.
인근 주민 김모(47) 씨는 "'꿍'하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보니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있었다"면서 "이 구간에는 1개월 전부터 야간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기단축을 위해 시공사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사고수습과 구조작업을 하느라 교통통제가 이뤄져 퇴근길 사고현장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북항대교는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다리로 연장 3331m(사장교 1114m, 접속교 2217m), 너비 18.6∼28.7m(4∼6차로)의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부산항 북항을 횡단하는 북항대교는 부산신항에서 녹산·신호 산업단지를 거쳐 명지대교∼남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망(항만 배후도로)의 핵심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