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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 수영구 수영동 경상좌수영 성터 성벽 잔존물에 잡초가 무성하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잡풀 무성하고 쓰레기장 방불
- 구 "예산에 맞춰 단계적 복원"
- 일부주민, 보호구역 해제 요구
부산 수영구의 대표 유적인 경상좌수영 성지가 관리 부실로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곽의 상당 구간이 사유지에 포함돼 주택 담벼락이나 텃밭으로 쓰이고 있어 보호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5일 수영구 수영동 경상좌수영 성곽 잔존 현장. 도로 개설로 끊긴 성곽 위에는 폐타이어를 비롯한 쓰레기와 잡풀이 무성했다. 성곽 일부 구간은 성돌이 무너져 내부 토층이 드러난 상태. 좌수영 성지는 조선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가 머물던 성곽 일원 터이다. 1972년 시도유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된 데 이어 1980년에는 성곽 일대가 문화재 보호구역이 됐다.
그러나 성곽 잔존물의 상당수는 지금도 방치되고 있는 상황. 1999년 수영구가 '경상좌수영성지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성곽 주변 토지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복원 속도가 더디다. 사유지 4만1343㎡ 중 10%만 지금까지 매입했다.
현재 성벽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는 수영동 8번지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313번지 성벽은 2003년 태풍 피해로 무너져 원형이 훼손된 상태. 상당수 성벽과 그 터는 민가의 담장이나 마당으로 쓰이고 있다.
수영구 측은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총사업비 293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재원 확보가 어렵다. 지난해 3필지에 이어 내년 2개 필지를 추가 매입해 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문화재 보호구역 지정으로 주택 신·증축을 못 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또 특별히 문화재가 발견되지 않은 지역에 한해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 중이다. 하지만 수영구는 지반을 파거나 성곽 밑을 조사하면 문화재가 나올 수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달 초 수영동 416의 2번지 주택 철거공사 현장에서 좌수영 성터 북문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돼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좌수영 성지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주변을 유적지 마을로 가꾸면 지역경제가 살아나 주민들의 불만도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