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쿠데타를 선동하는 듯한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 학교 정치외교학과 하봉규(사진) 교수가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 쿠데타가 필요한 사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하 교수는 해당 글에서 "반세기 전 정치 부패와 민생 파탄에 빠진 조국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군사 쿠데타를 어쩔 수 없이 선택했고 이후 조국 근대화의 위업을 달성했던 자랑스러운 국군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며 "민주주의가 아무리 높은 가치일지라도 조국 안위보다 높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치관이 전도된 미쳐버린 조국을 구할 애국 군인들이 다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자문교수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동양대 진중권(교양학부)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들 눈에도 나라가 엉망인가 봅니다. 쿠데타를 부르는 목소리까지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이 분이야말로 내란선동죄로 기소당해야 할 듯"이라는 글을 올리며 꼬집었다.

부경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한 작성자는 "국립대학교 교수로서, 한 사람의 공직자로서, 정외과에서 정치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정도와 책임은 전혀 찾을 수 없는 글"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