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지역 낙동강 수계에서 외래종 설치류인 뉴트리아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지자체의 수매 예산은 수백만 원에 불과, 지속·집중적인 퇴치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확보한 예산이 바닥나 뉴트리아 수매가 중도에 중단되는 일이 벌어져 국비 지원 대폭 확대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이 수매한 뉴트리아는 2011년 559마리, 지난해 1116마리, 올해는 7월까지 1758마리로 모두 3433마리(부산 1639마리, 경남 1794마리)에 이른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이 추산하고 있는 낙동강 수계의 뉴트리아가 8000∼1만 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2년6개월여 동안 퇴치된 숫자는 서식 추산 개체 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부족한 예산이다. 부산과 경남 등에서는 담당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뉴트리아를 잡아오는 사람들에게 포상금(마리당 2만 원)을 주는 형식으로 박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올해 3500만 원의 예산 중 이미 3260만 원을 지급했다. 추가 확보가 가능한 200만 원을 합쳐도 포상금은 440만 원 정도여서 220마리 값밖에 되지 않는다. 김해와 밀양은 한 해 포상금 예산이 각각 400만 원과 300만 원이어서 집중 퇴치가 아예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환경부 등이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지자체들과 동시박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환경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올해 5700만 원에 불과하던 예산을 내년에는 4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금액이 일선 지자체에 배정이 된다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해 내년에도 뉴트리아 박멸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