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소방서에 사다리차 없고
- 아파트엔 스프링클러도 없어
부산 북구 화명동 아파트 화재(본지 12일 자 1면 보도)는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부경찰서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등 관계 기관과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한 결과 거실 천장 전등에서 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운규 형사과장은 "거실 천장의 가운데 형광등 4개가 들어가 있던 전등판에서 불꽃이 처음 발생했고, 연소물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등 위쪽에 설치된 가로세로 5㎝가량의 안전판(전등과 전기선 간 누전을 방지하는 장치)에서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은 경찰에서 안전판에 이상이 생겨 3, 4개월 전 교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관 쪽에서 불이 났다"는 숨진 홍모(여·33) 씨의 신고에 따라 현관과 양옆 작은 방을 발화지점으로 추정했으나 감식 결과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부산의 열악한 소방 관련 인프라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고를 받은 화명 119안전센터는 사고 아파트와 2.5㎞가량 떨어져 있고, 신고 접수 후 즉시 출동했으나 진입도로가 편도 1차로인데다 불법주정차 차량이 많아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사다리차 등 전문 장비는 사상구 삼락동에 위치한 북부소방서에 있어 현장까지 가져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1993년 건축허가를 받은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어 화재를 조기 진압하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