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부산발전연구원 운영 예산 6억 원이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됐다. 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부산과학체험관 건립 예산도 대폭 줄었다. 반면 청·장년 실업 해소를 위한 예산은 당초보다 대폭 늘어났다.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손상용)는 시와 시교육청이 각각 제출한 8조4049억 원과 3조3016억 원 규모의 2014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의결된 시와 시교육청의 내년 예산은 2013년 대비 각각 0.5%(444억 원), 2.5%(799억 원) 증액된 것이다. 시의회는 이번 심의 과정에서 시와 시교육청 예산 모두 세입 부문에서는 조정하지 않아 총액은 집행부가 제안한 규모에서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세출 항목은 일부 조정됐다. 시의 경우 '엉터리 보고서'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산발전연구원의 운영 예산을 당초 72억여 원에서 66억여 원으로 6억 원 삭감했다. 또 전기자재 핵심원천기술 부품소재 개발비 2억 원, 부산관광공사 출자금 2억 원, 국비사업 조정에 따른 노인요양시설 기능보강 13억 원 등 모두 82억 원을 삭감 조정했다. 삭감한 82억 원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청장년 실업해소 맞춤훈련에 20억 원을 더 투입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소규모 환경개선사업에 4억 원, 영구임대아파트 난방비 지원에 2억 원 등 모두 62억 원을 증액했으며 나머지 20억 원은 예비비로 돌렸다.

교육청 예산심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구 옛 디자인고등학교에 추진 중인 부산과학체험관 건립 관련 예산 70억 원 가운데 40억 원이 깎인 점이다. 사업의 성격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회 측 판단이다. 이와 함께 대연초등 병설 유치원 시설확충비 5억3000만 원, 명지초등교 이전(신축)비 10억6400만 원 등 55억9500만 원을 삭감해 예비비로 편성토록 했다.

예결위 의결을 거친 이번 예산안은 13일 시의회 제23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