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의회에서 발생한 종북 논란(본지 지난 4일 자 9면 보도)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해당 의원의 사과와 징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관계자 10명은 6일 부산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 정권과 새누리당의 종북몰이가 기초의회에까지 번졌다"며 규탄했다.

지난 3일 오전 통합진보당 소속 조미라 의원이 구의회에서 5분 발언을 하던 도중 새누리당 소속 박두현·최윤근 의원은 조 의원의 발언이 5분 발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중지해 달라고 요구하다가 퇴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 의원은 회의실 밖에서 한 의원으로부터 '빨갱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측은 "5분 발언에 대해 '빨갱이' 운운한 것은 명백하게 의원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며 "같은 의원에게 예의도 갖추지 않은 명예훼손 행위"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은 관련 의원들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중구청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조 의원에게 직접 발언을 멈추라거나 빨갱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발언이 5분 발언 취지와 맞지 않아 이를 중단시켜달라고 의장에게 요구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빨갱이' 발언도 조 의원이 5분 발언에서 빨갱이라는 단어를 인용했던 내용을 빗대어 말한 것뿐이고, 조 의원과 최 의장 등 세 사람이 있던 자리에서 했던 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