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문화가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함께축하합니다."

6일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뒷마당에서 열린 '2013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행사가 잔치 분위기로 들썩거렸다.

고향생각주부모임 경남도지회, 농가주부모임 경남도연합회가 주최하고 경남농협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부와 농협 봉사단 등 100여 명은 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며 분주하게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 자리에는 결혼 이주여성 10여명도 함께 참가해 한국의 전통문화인 김장법을 배웠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5일 유네스코가 한국의 김장 문화를 인류무형유산에등재한 것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봉사자들과 함께 팔을 걷고 나선 전억수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은 "김장 문화는 이웃 간 정을 나누는 한국문화의 진수"라며 기뻐했다.

일본에서 9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이쿠여(39) 씨는 "한국에 시집 와 살아보니 김치와 김장문화가 왜 삶에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줄 알게 됐다"며 "이제는 맵고 깊은 맛에 푹 빠졌다"고 활짝 웃었다.

2개월 전 한국에 시집 온 일본인 히토미(31) 씨는 "일본 '기무치'가 김치가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인이 만든 사랑 가득 담긴 김치가 진짜 김치"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4년 전 한국에 시집 온 느구엔티다오(29) 씨는 "다문화센터에 김장하는 법을 배웠는데 오랜 기간 담가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김치의 뛰어난 저장성을 칭찬했다.

봉사에 나선 원춘재(55·산청군 산청읍) 씨는 "우리나라만이 가진 김장김치를 담그고 저장하는 것은 선조의 지혜뿐만 아니라 함께 나누는 이웃사랑도 담겨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모두 7천㎏으로 지역의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가정 등에 직접 배달됐다.

고향생각주부모임 정명애 경남도지회장은 "김장을 할 때마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따뜻한 마음이 든다"며 "김장은 사랑을 나누는 큰 힘"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랑의 김장김치를 모두 담근 참가자들은 '축 김치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한목소리로 "대한민국 김치 파이팅"을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