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사업비 500억 원 추산
- 원도심 공간 소통에 제격
- 시, 도시재생사업 추진 제안

- BPA도 덱 설치에 관심
- 도심철도 재배치와 연관

부산 동구 원도심 산복도로 입구에서 부산역~북항으로 연결되는 길이 600m의 명품 덱(Deck)공원 건설이 추진된다. 부산시와 북항재개발 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산발전연구원(BDI) 김경수 연구위원은 지난 8월 부산시가 의뢰한 '북항 일대 종합개발 구상 용역' 중간보고서에 부산역 광장~부산역~북항 길이 600m에 폭 200m, 지상 3층 높이의 덱 건설을 제안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철도와 중앙로·충장로 때문에 단절된 산복도로와 북항을 연결해야 원도심이 살아난다. 폭 200m 덱에 명품공원이 들어서면 대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공간 소통에 제격이라는 뜻이다. 총사업비는 500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부산시 임기규 도시재생과장도 이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최로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가도시재생 방향과 부산의 과제' 세미나에서 "북항~부산역~산복도로 덱 건설을 도시재생 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국가 도시재생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3월까지 시범 선도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내년 도시재생 예산은 243억 원이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1000억 원대로 증액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 자문위원인 경성대 이석환(도시공학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철도부지 위에 건설된 호주 멜버른 연방광장은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 역시 버려진 1930년대의 고가철도를 공원으로 만든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 북항~원도심을 보행자 중심 덱으로 연결해 관광객과 창조문화사업의 앵커시설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BPA도 덱 건설을 고려 중이다. BDI 김경수 연구위원은 "최근 BPA가 북항 접근수단으로 덱 설치 용역을 발주했다"며 "육교보다 조금 큰 폭 20m 정도의 덱 4개를 고려하는 것 같다.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공원화를 위해서는 폭과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항~원도심 연결은 도심 철도시설 재배치와도 맞물려 있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역 일원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주요 내용은 부산역·부산진역(CY)·범천차량정비단 철도시설 이전 타당성(경제성)과 토지이용계획을 검토하는 것이다. 국토부도 내년 12월까지 '부산지역 철도시설 재배치 및 발전 방안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임기규 과장은 "덱화를 통해 철도부지의 효율적 활용은 물론 북항과의 연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재원조달은 정부나 BPA와 논의해야 한다"면서 "선도사업 신청에 앞서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DI가 지난 10월 '원도심 상업지역 창조적 재생 마스터플랜'에서 제안했던 부산역 광장~북항 지하화(복합용도 개발) 사업은 4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재원조달이 어려워 장기과제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