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다음 행사 위한 답사일 뿐"
경남 합천군 대장경축전기획단 소속 공무원들이 축전이 끝난 뒤 동남아지역 관광지 방문에 나서 '뒤풀이성 행사'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군에 따르면 기획단 소속 공무원 12명 가운데 사무관 포함 11명이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홍콩과 마카오 등지를 둘러보는 해외 연수에 들어갔다.
3박 5일인 일정의 경비는 1인당 평균 168만2000원 등 1850만 원으로, 모두 예산에서 지출됐다.
지난달 29일 김해공항을 출발한 일행은 30일 홍콩해양공원과 사이쿵해안, 빅토리아 파크 등을 견학했다. 또 1일에는 윙타이신사원, 구룡, 민속촌, 소인국 등을 둘러본 뒤 2일 마카오역사지구를 답사하고 3일 귀국했다.
이 같은 기획단의 행보에 대해 군측은 해외 문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차기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개최 준비를 위한 견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방문지의 성격으로 볼 때 해외 연수라기보다는 관광에 가깝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축전의 성공에 대한 과실을 공무원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군민 박철영(54) 씨는 "공무원 뿐 아니라 경찰과 주민 등 모두가 축전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런데도 유독 담당부서 공무원들만 외유성 해외 견학을 간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군민은 축전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외유에 나선 것은 보상의 성격이 짙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올 초부터 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한 채 일에 매달려 온 것은 인정한다"고 전제한 뒤 "그동안의 노력과 행사 성공에 대한 배려의 성격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