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후쿠오카 대학생 관광홍보대사 교류사업에 참가한 한일 대학생들이 지난달 23일 일본 후쿠오카성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호정 기자

- 日학생 답사 후 최종안 마련

"부산과 후쿠오카는 바다와 풍부한 먹거리 등 공통점이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 그 외 외국인에게 국가는 달라도 부산과 후쿠오카는 하나의 도시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 후쿠오카시청 11층 회의실에서 지난달 22일 부산과 후쿠오카 대학생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두 도시를 하나로 묶는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서다. 부산~후쿠오카 대학생 관광홍보 대사 교류 사업의 하나로 부산지역 대학생 4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찾았다. 올해로 4회째인 이 사업은 큰 변화를 맞았다. 두 도시의 학생이 서로 방문해 문화를 체험하고, 우정을 쌓는 단순 교류에서 벗어나 대학생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부산과 후쿠오카를 하나로 묶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두 달 전부터 매주 부산시청에서 화상을 통해 후쿠오카 지역 대학생 4명과 사전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서 두 도시 학생들은 각자 만든 관광상품을 하나로 묶고 정리했다. 여행상품의 콘셉트는 '색깔 있는 여행'. 방법은 두 도시의 역사와 문화, 현지인의 삶을 살펴보고 이를 사진에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것. 파랑 빨강이 들어간 사진 수십 장이 모여 하트 별 같은 도형 또는 글자로 만드는 일종의 게임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회의를 마친 부산지역 학생은 후쿠오카 학생의 안내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후쿠오카성, 카와바타 상점가, 하카타 전통공예관, 나카스 지역 등을 돌아봤다. 직접 얼굴을 맞댄 시간은 사흘에 불과했지만 돌아오는 공항 대기실에 선 두 도시 학생은 수십 년 친구를 떠나보내듯 아쉬움이 가득했다.

내년 2월 후쿠오카 지역 학생이 부산을 찾아 부산 지역 학생이 만든 상품 답사를 마치면 최종안이 만들어진다. 두 도시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서울과 도쿄 지역의 대학생 각 5명을 뽑아 4박 5일 일정으로 두 도시를 돌아보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나카무라 료스케(23·큐슈산업대학 관광산업학과 4학년) 씨는 "한국 친구들과 함께하며 어느 순간 후쿠오카와 부산은 하나의 도시이고,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도시가 함께 발전해나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별이(여·20·동아대 국제관광학과 1학년) 씨는 "일반 관광객이 아닌 관광상품 기획자 입장에서 일본 친구의 소개로 후쿠오카라는 도시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우리가 만든 관광상품을 매개로 두 도시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