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주주의전당'이 경남 마산지역에 들어선다. 지역사회에서는 마산이 민주화 성지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민주주의전당 마산추진위원회는 "민주주의전당을 마산과 서울, 광주 등 3곳에 동시 건립키로 하고 주관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민주주의전당 건립은 2001년 6월 28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교육과 체험, 연구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취지다. 그동안 마산과 서울, 광주가 치열한 유치전을 펼쳐왔다.
추진위에 따르면 기념사업회는 새누리당 강기윤 국회의원의 중재로 세 지역 대표가 모인 가운데 지난 27일 서울에서 긴급 4자 모임을 갖고 동시 건립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별로 설치되는 민주주의전당의 성격과 건립 시기,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조만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창원시는 변경된 사업계획서를 긴급하게 만들어 28일 관련기관에 전달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얼개는 마산 등 3곳이 각자 시설물 건립을 추진하되 정부에 내년 예산으로 각각 100억 정도를 요구하자는 것 등이다. 또 각 민주주의전당 콘셉트는 마산의 경우 민주화, 광주는 평화로 채택하자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명칭은 '한국민주주의 마산전당' 등과 같이 지역명이 들어가게 된다.
민주주의전당의 마산 유치는 지역사회의 끈질긴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관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옛 마산을 통합한 창원과 광주 등의 유치요구에도 불구, 지난 9월 서울을 단독 건립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마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올해에 이어 내년 예산에도 관련 사업비가 강기윤 이주영 안홍준 의원 등 창원 출신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확보되지 않는 등 난항을 겪자 동시추진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마산이 3·15와 4·19의거 발상지라는 점을 들어 적극적으로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추진위는 향후 관련단체가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어 건립지 등 구체적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창원시는 마산워터프런트가 들어설 마산서항 지구 등을 부지로 제시하고 있으나 추진위는 다른 곳도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대상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