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은 '사회 연결망 분석'(SNA)을 통해 99명을 고독사 위험 정도에 따라 동심원상에 배치했다. 각각의 사망자가 어떤 유발 요인에 연결됐느냐에 따라 위험성도 달라진다.

분석 결과 제1 위험군으로 5명, 제2 위험군으로 7명이 분류됐다. 40대 2명, 50대 5명, 60대 2명, 70대 3명이었다. 남성이 11명, 여성은 1명 포함됐다. 중장년 남성이 최고 위험군으로 분류된 통계 수치(본지 지난 20일 자 3면 보도)와 일치한다.

제1 위험군의 공통된 특징은 가난한 삶이 오랫동안 지속됐고, 한 가지 이상 질병을 갖고 있으며, 혼자가 된 기간도 다른 사망자들보다 길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이혼했고, 이혼 후 평균 18년을 혼자 살았다.

A(71) 씨는 10년 전 췌장 수술 후 직업을 잃고 지병과 생활고에 시달렸다. 15년 전부터 당뇨와 고혈압으로 투병해온 B(68) 씨는 2년 전 이혼하면서 세상과 단절됐다. C(57) 씨와 D(58) 씨는 둘 다 지체장애인이었다. 이에 더해 C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고, D 씨는 평소 부채와 뇌경색으로 힘들어했다.

독거 기간이 40년으로 가장 긴 E(여·77) 씨는 세월이 갈수록 우울증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었고, 건강도 나빠져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