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공사 잠정중단을"
- 市 "전 구간 조사는 불필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삼전교차로~양정동 하마정사거리(길이 1.5㎞)의 도로확장 공사 현장에서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발견돼 공사 강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도로 전체를 대상으로 토양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오염물질이 공사 구간의 일부에서 검출된 만큼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오후 하마정사거리 인근은 너비 35m인 도로를 50m로 확장하는 공사로 곳곳이 파헤쳐져 있었다. 공사 현장 한쪽에는 아연 등의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이 쌓여 있었고 파란 천막이 덮여 있었다. 부산시와 환경단체 초록생활(그린라이프네트워크)은 도로확장공사 구간의 토양검사를 지난달 15일 동의과학대에 의뢰했고, 그 결과 벤젠 석유 아연 등의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시는 오염물 발생 상황을 부산진구에 신고했고, 부산진구는 지난 13일 정밀검사를 실시해 오염된 토양이 있으면 제거한 뒤 공사를 진행하라는 시정명령을 시에 내렸다.
이에 환경단체는 공사 구간에 오염물질이 많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확장 공사가 진행되는 곳의 토양은 과거 신발공장과 주유소가 있었던 자리여서 오염된 부분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행법상 양에 상관없이 오염물질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시는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정밀검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오염된 토양이 그대로 묻힌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도로가 내려앉거나 지하수가 오염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는 토양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지만 공사를 중단하고 구역 전체를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제 오염물질이 발견된 장소는 환경단체의 지적과 달리 주유소와 제법 멀리 떨어진 곳"이라며 "오염 정도가 공사를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고 부산진구와 협의해 적정한 범위에 대해 토양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전교차로~하마정사거리 도로확장 공사는 지난해 3월 착공,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삼전교차로~송공삼거리 공사는 이미 마친 상태이고 현재 송공삼거리~하마정사거리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