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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된 부산대 자유관 기숙사 출입문을 한 학생이
열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18개 구역 나눠 적외선 탐지
- 수상한 움직임 바로 경보
- 출입문 최신 자동문 교체
- 복도엔 CCTV·방엔 비상벨
22일 오후 부산대 여자 기숙사(자유관) 입구. 지난 8월 말 발생한 기숙사 성폭행 사건(본지 지난 8월 31일 자 1면 등 보도) 이후 크게 변화된 기숙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선 자유관 1층 창문 살에 설치된 검은색 물체가 눈에 띄었다.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적외선 탐지기였다.
취재진과 동행한 생활원 관계자는 "군데군데 설치된 적외선 탐지기 마다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창문을 건드리면 '삐'하는 경보음이 울린다"고 설명했다.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바로 경비실에 전달돼 상황을 알린다. 최근에는 창문에 널어놓은 빨래나 고양이 때문에 경보음이 울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센서가 예민하게 반응한다. 적외선 탐지기는 A동과 B동을 총 18개 구역으로 나눠 감시하고 있다.
생활원 측은 출입문 입구 벽면에 부착돼 있던 낡은 인터폰도 떼어냈다. 수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경비실 호출벨을 설치했다. 가장 큰 변화는 출입문이다. 측면 출입구는 아예 폐쇄했다. 기존 앞뒤로 당기는 구조였던 문은 아파트 현관처럼 '슬라이딩 자동문'으로 교체됐다. 총 6개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도 기존 10초에서 6초가량으로 단축됐다. 이제는 기숙사를 나갈 때도 출입카드를 접촉해야 문이 열린다.
출입문을 들어서니 왼편에 경비실이 있다. 사고 이후 자유관 A동에도 경비실을 만들었다. 동마다 경비실이 있고 24시간씩 2교대 근무체제로 운영 중이다. 2대의 컴퓨터 모니터에는 20여 개가 넘는 CC(폐쇄회로)TV 화면이 잡혔다. 경비실 출입문에도 '경비 및 보안 관련 기본매뉴얼(긴급사항 발생 시)'이 빼곡하게 붙어있었다. 1층 복도 곳곳에 새로 설치된 CCTV가 물체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앞서 지난 9월 여학생 방마다 디지털도어락(자동잠금장치)과 비상벨이 설치됐다. 디지털도어락은 숫자패턴의 위치가 매번 바뀌므로 외부인이 몰래 비밀번호를 외워서 침입할 가능성을 줄였다. 비상상황 시 방 안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보안 방범 전문업체가 곧바로 출동한다. 부산대 생활원은 23일 진리관에도 출입통제 시스템 교체를 위한 네트워크 장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대 생활원 장윤서 행정실장은 "앞으로 예산이 확보되면 자유관 2~5층에도 복도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고 다른 여학생 기숙사에도 순차적으로 디지털도어락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